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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르크스주의(主義) 논리학(論理學)

헤겔에 의하면, 개념이 물질의 옷을 입고 나타난 것이 자연이므로 관념(觀念, 개념(槪念))은 객관적존재이다. 그런데 마르크스는 반대로 물질이야 말로 객관적인 존재이며, 관념(槪念)은 물질세계가 인간의 의식(意識)에 반영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헤겔의 정반합(正反合)의 변증법을 그대로 받아들여 그것을 물질의 발전형식으로 삼았다. 그리하여 헤겔의 관념변증법에 대하여 마르크스의 변증법을 유물변증법(唯物辨證法)이라고 부른다.

이 유물변증법을 근거로 하여 마르크스주의(主義) 논리학이 세워진다. 그런데 유물변증법도 변증법(辨證法), 즉 正·反·合의 3단계과정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관념변증법(觀念辨證法)과 동일하기 때문에 마르크스주의 논리학도 역시 변증법적논리학(辨證法的論理學))이다. 그 주안점(主眼點)은 본래 형식논리학 특히 동일률(同一律), 모순율(矛盾律)을 반대한다는 데에 두고 있다. 즉 사물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A는 A인 동시에 非A이다로 되지 않으면 안되며, 사고법칙은 그 반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고의 형식과 법칙을 다루는 형식논리학은, 유물사관의 입장에서 상부구조(上部構造)에 속하는, 계급성을 띤 논리학으로 단정하여 이것을 거부하고 유물변증법에 의한 변증법적논리학을 세웠던 것이다.

그런데 형식논리학을 거부함으로써 필연적으로 다음과 같은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즉 형식논리학에서처럼 앞뒤에 모순이 없는, 시종일관(始終一貫)된 바른 사고(思考)를 전혀 할 수 없게 된다는 곤란(困難)에 빠지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언어학(言語學)도 같은 곤란(困難)에 빠져 있었다. 언어도 상부구조(上部構造)에 속하고 있어서 계급성(階級性)을 지닌다는 주장과 함께, 공산주의(共産主義) 체제하(體制下)에서도 여전(如前)히 상용(常用)되고 있는 러시아어를 대신하는 새로운 소비에트언어(言語) 사용의 필요성이 논의(論議)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1950년 스탈린은, 마르크스주의와 언어학의 제문제라는 논문을 발표하여, 언어는 상부구조(上部構造)가 아니며, 계급적인 것도 아니다.라고 천명하였다. 이 논문을 계기로 하여 1950년부터 1년간 소련에서는 형식논리학의 평가를 둘러싸고 대대적인 토론이 벌어졌다. 그 토론에 의하여 형식논리학의 사고의 형식과 법칙은 상부구조(上部構造)가 아니며, 계급성을 갖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 형식논리학(形式論理學)과 변증법적논리학(辨證法的論理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형식논리학(形式論理學)은 사유의 초등(初等)의 법칙과 형식에 관한 학문이지만 변증법적논리학은 객관적실재와 그 반영인 사유와의 발전적법칙에 관한 고등의 논리학이다.'라고 규정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유물변증법에 의한 논리학 즉 변증법적논리학은 상기(上記)와 같이 형식논리학의 동일률(同一律)과 모순율(矛盾律) 등을 비판했을 뿐, 논리학으로서 체계화(體系化)된 내용은 누구에 의해서도 제시(提示)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