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윤리(倫理)와 질서(秩序)
가정적 사위기대(家庭的四位基臺)의 일정한 위치에서 일정한 목표를 향한 행위 - 삼대상(三對象)(三方向)으로 향하는 행위 - 의 규범이 윤리임을 이미 밝혔다. 이때의 행위의 내용은 물론 사랑이다. 따라서 윤리는 바로 사랑의 위치, 즉 질서 위에서 성립한다. 다시 말하면 윤리는 질서를 떠나서 세워질 수가 없다. 그런데 오늘날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간의 질서, 부부간의 질서, 형제자매간의 질서가 경시(輕視) 내지 무시(無視)되고 가정에서의 질서가 흐트러지고 있는데, 이것이 사회질서 붕괴의 주요(主要)한 원인이 되고 있다. 본래 사회의 질서체계(秩序體系)의 근거지여야 할 가정이 오늘날에는 질서 붕괴(秩序 崩壞)의 시발점이 되어버린 것이다.
사랑의 질서는 성(性)의 질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윤리는 사랑의 질서인 동시에 성(性)의 질서이기도 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의 사회 풍조는 성(性)의 질서가 심히 붕괴되기에 이르렀다. 성(性)의 질서란 성적 결합(性的結合)의 질서, 즉 남녀(男女) 쌍(雙)의 질서를 말한다. 부모의 쌍(雙)과 자식의 쌍(雙) 사이에 질서가 있음은 물론이요, 兄의 부부와 동생의 부부 사이에도 질서가 있어야 한다. 즉 동생이 형수(兄嫂)를 성적(性的)으로 사랑해서는 안 되는 것이요, 형이 제수(弟嫂)를 성적(性的)으로 사랑해도 안 된다. 그런데 오늘날에 이르러 남녀(男女)의 불륜(不倫)한 性관계는 더욱 더 가속화(加速化)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성적 질서(性的秩序)의 파괴를 가져온 원인중의 하나는 기존(旣存) 가치관(價値觀)의 붕괴로 인해서 형성된 동물적 인간관 때문이요, 다른 하나는 관능적(官能的) 性문화를 조장하는 일부 매스컴 때문이다. 이 때문에 性의 신성성(神聖性)은 사라지게 되었고, 性의 퇴폐현상은 오늘날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것은 마치 에덴동산에서 해와가 천사장(天使長)의 유혹에 의해 천사장(天使長)과 불륜(不倫)한 관계를 맺음으로써, 사랑의 질서와 동시에 性의 질서가 파괴된 상태와 흡사한 것이다. 가정을 본연(本然)의 모습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가치관(價値觀)이 요청되는데, 그것은 사랑의 질서와 성(性)의 질서를 확립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면 안 된다. 통일윤리론(統一倫理論)이 제시된 이유(理由)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