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북마크
    아직 북마크가 없습니다.

(4) 조건적 섭리(條件的攝理)의 법칙(法則)

조건적 섭리의 법칙이란, 섭리적인 어떤 사건에 있어서 중심인물(中心人物)이 하나님의 뜻에 적합하도록 그 책임분담(責任分擔)을 다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그 이후의 섭리시대(攝理時代)의 성격이 결정됨을 말한다. 섭리적인 사건은 그 자체(自體)만으로 복귀섭리의 과정에서 그때그때의 현실적인 의미를 갖는 것은 물론이지만, 그 후에 일어나는 섭리적인 사건의 성격을 결정하는데 조건을 짓기도 한다.

예컨대 구약시대의 섭리에 있어서, 모세가 광야에서 반석을 두 번 쳐서 물을 낸 사건이 있었다(민수기 20장). 모세의 행위 그 자체는 그 때의 현실적인 사정상, 즉 광야에서 목이 마른 백성에게 물을 먹여야 한다는 상황에서 필요한 행위였다. 그러나 동시에, 장차 예수님의 강림시(降臨時) 하나님의 섭리의 내용을 상징적(象徵的)으로 조건 짓기도 하였던 것이다. 이에 관하여 원리강론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의 글을 적고 있다.

반석이란 아담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모세가 치기 전에 물을 내지 않는 반석은 첫째 아담을, 그리고 모세가 한 번 쳐서 물이 나오게 된 반석은 제2 아담인 예수를 상징(象徵)한다. 왜냐 하면 물은 생명(生命)을 상징하고 있으므로 타락에 의해 영적(靈的)으로 죽은 상태에 있는 제1 아담은 물을 내지 않는 반석(盤石)에 비유되고, 죽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하여 오시는 제2 아담인 예수님은 물을 내는 반석(盤石)으로 비유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세는 불신(不信)하는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노여움에서 한 번 더 쳐버렸다. 그 결과 장차 예수님이 오셨을 때 이스라엘 민족이 불신하게 되면, 사탄은 반석(盤石)의 실체되신 예수를 칠 수가 있다고 하는 조건이 성립(成立)된 것이다.

그런데 실제(實際)로 예수님은 이스라엘 민족의 불신(不信) 때문에 십자가(十字架)에 달렸는데, 이것은 모세의 반석 2타(二打)가 메시아강림 후의 섭리를 조건 지웠기 때문이다. 이것은 구약성서(舊約聖書)에 기록된 사실(史實)의 한 예에 불과하지만, 그 밖에 섭리적으로 의의(意義)있는 역사적 사건에도 마찬가지로 이 법칙이 적용되어 왔다. 즉 섭리적 사건은 우발적(偶發的)인 사건이 아니며, 그 이전(以前)의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하여 어느 정도 조건 지워져 있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한 시대의 섭리적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었는가에 따라서 그 후에 전개되는 역사적 사건의 성격이 조건 지워진다. 이러한 내용을 조건적 섭리의 법칙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