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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수법(授受法)의 종류

수수작용(授受作用)은 주체와 대상간의 상호작용(相互作用)인 바, 이 작용에는 그 계기가 되는 중심이 있다. 그리고 중심이 어떠한 것인가에 따라서 수수작용의 성격이 결정된다. 심정(心情)을 중심으로 하여 수수작용이 행해질 때, 주체와 대상이 합성일체화(合性一體化)하여 생긴 수수작용의 결과는 합성체(合性體)가 된다. 그런데 심정에 의해 목적이 세워지고, 목적을 중심으로 하여 수수작용이 행해질 때, 번식체 또는 신생체가 생기는 것이다.

원상(原相)에 있어서의 사위기대(四位基臺)는 하나님의 속성의 구조를 다룬 개념으로서, 그것은 심정(또는 목적)을 중심하고 주체와 대상, 그리고 합성체(合性體)(또는 번식체(繁殖體))로 이루어지는 사위(四位)의 구조이다. 이것을 시간적으로 보면, 중심(中心)인 심정(또는 목적)이 먼저 있어 가지고, 이것을 기점으로 하여 주체와 대상이 수수작용을 하게 되며 그 결과 합성체 또는 번식체(신생체)가 형성된다. 이 때 중심인 심정(心情)을 正이라 하고, 주체와 대상이 분립(分立)하여 서로 마주 대한다는 의미로 同 주체와 대상을 分이라 하며, 합성체 또는 신생체로서 나타난 결과를 合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수수작용의 전 과정을 정분합작용(正分合作用)이라고 한다.(그림 11-2)

정분합작용(正分合作用)의 분(分)은 가른다는 의미가 아니다. 즉 正이 절반으로 갈라진다는 뜻이 아니며, 正을 중심으로 하여 합쳐져 있던 두 요소가 서로 마주 대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하나님에 있어서의 分이란 유일한 하나님의 상대적인 두 속성이 거리를 두고 서로 마주 대하게 됨을 뜻한다. 이 두 상대적인 속성이 正을 중심하고 수수작용을 한 후 合해져서 하나가 되는 것이다.

수수작용에는 자동적수수작용(自同的授受作用), 발전적수수작용(發展的授受作用), 내적수수작용(授受作用), 외적수수작용(授受作用)의 4종류가 있다. 그리고 여기에 대응하여 자동적사위기대(自同的四位基臺), 발전적사위기대(發展的四位基臺), 내적사위기대(四位基臺), 외적사위기대(四位基臺)의 4종류의 사위기대(四位基臺)가 형성된다.

(1) 자동적수수작용(自同的授受作用)과 발전적사위기대(發展的授受作用)

하나님의 속성간에 벌어지는 수수작용에는 심정(心情)을 중심하고 성상(性相)과 형상(形狀)이 수수작용을 하여, 중화체(中和體) 또는 합성체(合性體)를 이루어서 영원히 존재한다는 자기동일적인 불변의 측면과, 목적(창조목적)을 중심하고 성상과 형상이 수수작용을 하여, 번식체(繁殖體) 또는 신생체(新生體)인 피조물을 발생시킨다는 발전적인 측면이 있다. 전자(前者)가 자동적수수작용이고 후자가 발전적수수작용이다. 피조세계의 모든 존재도 이와 마찬가지로 자동적수수작용(自同的授受作用)과 발전적수수작용(發展的授受作用)을 하면서 불변의 측면과 발전의 측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우주의 모습은 일반적으로 변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은하계는 우주의 중심의 주위를 돌면서도 항상 동일한 볼록렌즈형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 태양계는 은하계의 핵항성계(核恒星系)를 중심하고 2억5천만년을 주기로 하여 돌고 있으며, 태양계는 은하계의 중심으로부터 언제나 같은 상대적위치에 있다. 또 태양계의 원반형의 모양도 불변이다. 태양계에는 9개의 혹성(惑星)이 태양을 중심으로 하여 돌고 있으며, 각각의 혹성은 불변의 궤도(軌道)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각 혹성(惑星)은 일정(一定)한 특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같이 우주에는 불변의 측면, 즉 자기동일적(自己同一的)인 측면이 있다.

그런데 우주도 약 150억년이라는 오랜 기간을 통하여 발전하며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을 과학자들은 우주가 팽창(膨脹)한다거나 진하(進化)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주는 가스상태(狀態)에서 고체(固體狀態)로 변하면서 무수(無數)한 大小의 천체(天體)가 형성되었으며, 혹성의 하나인 지구상에는 식물, 동물, 인간이 출현하였다. 이러한 우주의 변화과정은 일종의 성장과정, 즉 발전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우주는 자기동일성(自己同一性)과 발전성(發展性)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생물의 경우도 역시 자기동일성(自己同一性)을 유지하면서 발전하고 있다. 예컨대 식물은 종자가 싹이 트고, 줄기가 크고,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결실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 변화한다. 그러는 가운데서도 어떤 특정한 식물이라는 면에서는 언제나 불변성(不變性)을 유지하면서 매년 같은 꽃을 피우고, 같은 열매를 맺고 있다. 즉 식물은 자기 동일성(同一性)(불변성(不變性)과 발전성(變化性)을 함께 지니고 있다. 동물도 마찬가지로 자기동일성(自己同一性)을 유지하면서 발전(성장(成長))하고 있다.

인간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역사상에는 오늘날까지 많은 국가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해 왔다. 그러나 주권자와 국민이 주체와 대상의 관계를 맺는다고 하는 국가의 기본형은 어느 때나 또 어디서나 불변(不變)이었다. 가정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가정도 환경과 시대(時代)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부모(父母)와 子女의 관계, 남편과 아내의 관계 등은 불변이다. 인간 개인을 보더라도 항상 성장하면서 일생을 통하여 변하지 않는 개인으로서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같이 수수법(授受法)에 의하여 모든 존재는 불변성(不變性)과 발전성(發展性)(可變性)의 통일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2) 내적수수작용(授受作用)과 외적수수작용(授受作用)

하나님의 성상 내부에서는 심정을 중심하고 내적성상(內的性相)과 내적형상(內的形狀)이 내적인 수수작용을 하여 합성체(合性體)를 이루고 있다. 이 때 형성되는 것이 내적사위기대(四位基臺)이며, 그것이 곧 하나님의 성상(본성상(本性相))의 내부구조이다. 다음에 성상(본성상(本性相))과 형상(본형상(本形狀))이 외적수수작용을 하여 합성체를 이루게 되는데, 이 때 형성되는 것이 외적사위기대(四位基臺)이다. 여기서 중심의 자리에 목적이 세워지면 수수작용이 동적(動的), 발전적(發展的)인 성격을 띠게 된다. 이 때 내적사위기대에서는 신생체로서 로고스(구상(構想))가 형성되고, 외적사위기대에서는 신생체로서 피조물이 형성된다.

하나님에 있어서의 이러한 내적사위기대(四位基臺)와 외적사위기대(四位基臺)의 2단구조(構造)는 그대로 피조세계에도 적용된다. 인간과 만물(자연)의 관계에 있어서 인간은 내적수수작용에 의해 사고하거나 구상을 하며, 동시에 외적수수작용에 의해 만물을 인식하고 주관한다. 인간에 있어서 인간 마음속의 생심(生心)과 육심(肉心)의 수수작용이 내적수수작용이며, 인간과 인간의 수수작용 예컨대 가정에 있어서의 남편과 아내의 수수작용은 외적수수작용(授受作用)이다. 또 가정을 중심하고 볼 때 가족끼리의 사귐을 내적수수작용이라고 한다면, 대외적인 사회생활에 있어서 한 개인이 다른 개인(가족)과 주고 받는 것은 외적수수작용이다.

하나의 국가를 보더라도 안 밖의 수수작용이 있다. 국내에 있어서 정부와 국민은 주체와 대상의 입장에서 관계를 맺은 후, 정치나 경제가 영위된다. 이것은 내적수수작용이다. 동시에 다른 국가와의 사이에 정치적, 경제적인 관계를 맺곤 하는데 그것은 외적수수작용이다. 만물세계에도 내적수수작용과 외적수수작용이 있다. 태양계에 있어서 태양과 혹성 사이에는 내적수수작용이 이루어지며 동시에 태양계는 다른 항성계(항성(恒星)系)와의 사이에 외적인 수수작용을 하고 있다. 또 지구의 내부에 있어서의 수수작용을 내적수수작용이라고 한다면 지구와 태양의 수수작용은 외적수수작용이 된다. 생물체에 있어서 개개의 세포내에서는 핵과 세포질 사이에 내적수수작용이 행해지고, 동시에 세포끼리는 외적수수작용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인간 상호간에 있어서나, 인간과 만물의 관계에 있어서나, 혹은 만물세계에 있어서 내적수수작용과 외적수수작용은 언제나 통일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들 안 밖의 수수작용이 원만히 행해짐으로써 사물은 존재하고 발전하게 된다.(그림 11-3)

여기서 연역법(演繹法)과 귀납법(歸納法)과 통일방법론의 관계에 대해서 살펴보자. 연역법은 인간의 마음속에서 행해지는 내적수수작용에 의한 논리의 전개방식이다. 이에 대하여 귀납법(歸納法)은 외계의 사실을 음미(吟味)하는 방법이어서 외적수수작용에 기초하고 있다. 그런데 통일방법론에 있어서는 이 내적수수작용(演繹法)과 외적수수작용(歸納法)이 통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즉 연역법(演繹法)과 귀납법(歸納法)은 개별적인 것이 아니고 통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