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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유물사관(唯物史觀)

헤겔은 이념(理念)이 역사를 움직이고 있다는 정신사관을 주장한데 대하여 마르크스는 역사를 움직이고 있는 원동력(原動力)은 물질적인 힘이라고 주장하면서 유물사관(唯物史觀; 革命史觀이라고도 함)을 제시하였다. 유물사관에 의하면, 역사를 움직이고 있는 것은 이념(理念)이나 정신(精神)의 발전이 아니라 생산력의 발전이다. 생산력의 발전에 상응(相應)하여 일정한 생산관계가 성립되며, 생산관계가 일단 성립되면 그것은 곧 고정화(固定化)됨으로써 드디어는 생산력의 발전에 대해서 질곡화(桎梏化)한다. 여기에서 낡은 생산관계를 유지(維持)하려고 하는 계급(支配階級)과 새로운 생산관계를 희구(希求)하는 계급(被支配階級)과의 사이에 계급투쟁이 전개된다. 따라서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가 될 수 밖에 없으며, 자본주의 사회속에서 계급투쟁이 그 극에 달하여 피지배계급인 프롤레타리아트가 지배계급인 부르주아지를 타도(打倒)함으로써 드디어 계급이 없는 자유의 왕국(王國) 곧 공산주의사회가 실현된다는 것이다.

이 유물사관이 잘못이었다는 것은 오늘의 공산주의의 종언(終焉; 끝났음)이 잘 말해주고 있다. 그런데 이론的인 면에서 보더라도 유물사관의 법칙이라는 것은 전부 독단적(獨斷的)인 주장에 불과한 것이었다. 예컨대 유물사관은 생산력의 발전을 물질적인 발전으로 보았는데, 생산력이 어떻게 해서 발전하는가에 대해서는 유물변증법적인 해명이 되어 있지 않다. 또 인류역사는 계급투쟁에 의한 사회변혁의 역사라고 말하고 있으나 그것은 말 뿐이며, 실제로 계급투쟁에 의해서 사회가 변혁(變革)된 예는 한번도 없었다. 이와 같이 유물사관의 이론은 전부가 허구(虛構)의 이론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