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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칸트의 선험적방법(先驗的方法)

합리주의철학(合理主義哲學)과 자연과학의 입장에서 출발한 칸트(Immanuel Kant, 1724~1804)는 흄이 독단의 잠에서 나를 흔들어 깨웠다'고 말한 바와 같이, 흄의 인과성(因果性) 개념(槪念)의 비판을 계기로 하여, 인과성의 개념이 어떻게 해서 객관적(客觀的) 타당성(妥當性)을 가질 수 있는가를 문제로 삼지 않을 수 없었다.2)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즉 인과성의 개념이 흄이 말한 바와 같이 주관적인 신념에 그친다면, 인과율(因果律)은 당연히 객관적인 타당성을 잃게 되며, 따라서 인과율(因果律)을 중심으로 세워지고 있는 자연과학은, 객관적 타당성을 지닌 진리 체계여서는 안 되게 된다.

그리하여 칸트는 어떻게 해서 경험일반(經驗一般)이 가능한가 하는 것, 객관적 진리성은 어떻게 해서 얻어지는가 하는 것을 문제로 삼았다. 이것을 명백히 하고자 한 것이 그의 선험적(先驗的; transzendental)방법이다.

인식(認識)이 모두 경험적인 것이라면, 흄이 말한 바와 같이 우리들은 결코 객관적진리에 도달할 수 없다. 그리하여 객관적 진리성이 어떻게 얻어지는가를 추구한 칸트는, 인간의 이성을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우리의 주관속에 선천적(先天的; apriori)인 요소 내지 형식(形式)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즉 칸트는 일절(一切)의 경험에 앞서, 모든 인간에게 공통되는 선천적(先天的)인 형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주장한 것이다. 선천적형식에는 시간과 공간의 직관형식(直觀形式)과 순수오성개념(純粹悟性槪念, 카테고리)이었다. 그리고 대상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파악한다고 해서 인식이 성립되는 것이 아니고, 주관의 선천적형식(先天的形式)에 의해서 인식의 대상이 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