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북마크
    아직 북마크가 없습니다.

2. 헤겔논리학(論理學)

(1) 헤겔논리학의 특징(特徵)

헤겔논리학의 특징은 사고(思考) 자체의 법칙과 형식에 관한 이론이 아니고, 사고(思考)의 발전의 법칙과 형식에 관한 이론이라는 점에 있다. 게다가 그 사고(思考)는 인간의 사고(思考)가 아니고, 하나님의 사고(思考)이다. 따라서 헤겔논리학은 하나님의 사고가 어떤 법칙이나 형식에 의해 발전하였는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 하나님의 사고는 하나님 자체(自體)에 관한 사고로부터 일정한 법칙에 따라서 자연에 관한 사고로 발전하고, 이어서 역사에 관한 사고, 국가에 관한 사고로 발전하여, 드디어 예술, 종교, 철학에 관한 사고로까지 발전한다. 이러한 사고의 발전에 관한 법칙과 형식이 바로 헤겔논리학의 특징이다.

헤겔자신이 언급한 바와 같이 헤겔논리학은 세계창조 이전의 하나님의 사고의 전개를 다루고 있으며, 天上의 논리(論理) 즉 창조 이전의 영원한 본질(하나님)속에 있는 서술(敍述)이다. 그리하여 그것은 형식논리학과 같이 단순히 형식적인 사고의 법칙만을 다룬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사고의 전개라고 하면서도 현실적인 것의 가장 보편적인 여러 규정(規定), 여러 법칙(法則)을 다루고자 했던 것이다.

(2) 헤겔논리학의 골격(骨格)

헤겔논리학은 [유론(有論)], [본질론(本質論)], [개념론(槪念論)]의 3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세 부문은 또 각각 세분화되어 있다. 즉 [유론(有論)]은 [질(質)], [양(量)], [질량(質量)]으로, [본질론(本質論)]은 [본질(本質)], [현상(現象)], [현실성(現實性)]으로, [개념론(槪念論)]은 [주관적개념(主觀的槪念)], [객관적개념(客觀的槪念)], [이념(理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것들은 또 각각 세분화되어 있다. 예컨대 [유론(有論)]의 [질(質)]은 [유(有)], [정유(定有)], [향자유(向自有)]로 되어 있고, 또 [유(有)]는 [유(有)], [무(無)], [성(成)]으로 성립되어 있다.

그런데 헤겔에 있어서, 논리전개의 출발점이 되고 있는 것이 유(有)-무(無)-성(成)의 변증법이다. 이 삼단계를 통과하여 [유(有)]가 [정유(定有)]로 이행한다. 그리고 [정유(定有)]에도 삼단계가 있어서, 그것을 통과하면 [정유(定有)]는 [향자유(向自有)]로 이행한다. [向自有]에도 삼단계가 있어서 이것을 통과하면[질(質)]이[양(量)]으로 옮겨진다. [양(量)]이 삼단계를 통과하여[질량(質量)]으로 옮겨지고[질량(質量)]이 다시 삼단계를 통과하면 [유(有)]에 관한 이론이 끝난다.

다음은[본질(本質)]에 관한 이론인데,[본질(本質)]에서[현상(現象)]으로[현상(現象)]에서[현실성(現實性)]으로 이행한다. 다음은 [개념(槪念)]에 관한 이론이 된다. 개념은 [주관적개념]에서 [객관적개념]으로, [객관적개념]에서 [이념(理念)]에로 이행한다. [理念]中에는[생명(生命)],[인식(認識)],[절대이념]이라는 3단계가 있다. 이렇게 해서 [절대이념]이 논리의 발전에 있어서 최후의 도달점이 된다.

다음에 논리의 세계 즉 이념의 세계는, 참된 자기를 실현하기 위하여 오히려 자기를 부정하고 자연의 영역으로 이행한다. 헤겔은 이것을, [이념자신체(理念自身體)가 다른 것으로 이행해 간다]고 말하고, 자연(自然)은[이념의 자기소외, 자기부정](selbstentfremdung, selbstverneinung der ldee), 또는 타재형식(他在形式)(die form des Andersseins)에 있어서의 이념이라고 하였다. 자연계에 있어서는 역학(力學), 물리학(物理學), 생리학(生物學)의 삼단계를 통과한다. 이와 같이 자기를 부정하고 스스로 밖으로 나타나서 자연계가 되었던 理念은, 다시 자기(자연(自然))를 부정하여 인간이 된다. 이와 같이 인간이 되어서 자기를 회복한 이념이 정신이다. 정신은 주관적정신, 객관적정신, 절대정신의 삼단계를 거치는데 여기의 절대정신은 정신 발전의 최후의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절대정신은 예술, 종교, 철학의 삼단계를 거쳐서 드디어 본래의 자기(自己)(절대이념)로 복귀한다.헤겔논리학의 체계를 그림으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그림10-8).

(3) 유(有)-무(無)-성(成)의 변증법

헤겔논리학에 있어서는 유(有)에서 출발하여 절대이념(絶對理念)에 이르기까지를 다루고 있는데, 이 有는 유론(有論)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바, 이 유론(有論)은 유(有)-무(無)-성(成)의 변증법으로 시작된다. 따라서 헤겔논리학의 성격(性格)을 알기 위해서는 이 유(有)-무(無)-성(成)의 변증법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 부분이 헤겔논리학(변증법)의 출발점인 동시에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헤겔논리학은 有에서 시작된다. 有는 단지 있다는 것이며, 그것은 가장 추상적인 개념으로서 전혀 무규정성(無規定性)의 공허한 사고(思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부정적인 것, 즉 無라고 한다. 헤겔에 있어서의 有와 無는 다같이 공허한 개념이며, 양자사이에는 거의 구별이 없다. 다음에 헤겔은 有와 無의 통일을 成이라고 하였다. 그에 있어서는, 有도 無도 모두 공허하고 추상적이지만, 양자는 대립의 상태에서 통일을 이룬 다음 최초의 구체적인 사고(思考)를 이루어서 成이 된다. 이 有-無-成의 논리를 기본으로 하여, 보통 헤겔의 방법이라고 알려진 정-반-합(正-反-合), 긍정-부정-붖정의 부정(긍정(肯定)-否定-否定의 否定) 또는 定立-反定立-綜合의 변증법적 논리가 성립된다.

(4) 정유(定有)에의 이행과 정유(定有)

다음은 정유(定有)에 대하여 언급하고자 한다. 정유(定有)란 일정한 형태를 가진 有이며, 구체적으로 고찰된 有이다. 有가 단지 있다를 의미하는데 대하여 정유(定有)는 무엇인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有, 無, 成에서 정유(定有)에로의 이행은, 요컨대 추상적인 것으로부터 구체적인 것으로의 이행을 의미한다. 成은 그 속에 有와 無의 모순을 포함하고 있지만 이 모순에 의해 成은 자기를 지양하여, 즉 한층 더 높여져서 정유(定有)가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정유(定有)란 특정한 有, 규정된 有이다. 헤겔은 이 定有의 규정성을 質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비록 有가 특정하다 하더라도 여기서 고찰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규정성을 말하며 규정성일반(規定性一般)에 불과하다.

有를 정유(定有)로 만드는 규정성은, 한편에서는 어떤 것이다라는 긍정적인 내용인 동시에, 다른 한편에서는 한정된 것 즉 제한(制限)을 의미한다. 따라서 어떤 것을 어떤 것으로 만드는 質은, 어떤 것이다라는 긍정적인 면에서 보면 실재성(實在性)이고, 한정된 것 혹은 다른 것이 아니라는 면에서 보면 부정성(否定性)이다. 따라서 정유(定有)에 있어서는 실재성(實在性)과 부정성(否定性)의 통일, 긍정과 부정의 통일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음에 정유(定有)는 향자유(向自有)로 이행한다. 향자유(向自有)란, 다른 것과 연관되거나 또 다른 것으로 변화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에 머무르고 있는 有를 말한다.

(5) 有-본질(本質)-개념(槪念)

헤겔이 유론(有論)에서 논한 것은, 있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변화의 논리(論理), 생성(生成)?소멸(消滅)의 논리에 관한 것이었다. 다음에 유론(有論)은 본질론(本質論)으로 이행하는데, 거기서는 사물속에 있는 불변한 것(본질(本質)), 그리고 사물의 상호관련성을 논(論)하고 있다. 그 다음에 유론(有論)과 본질론(本質論)의 통일로서의 개념론(槪念論)으로 이행한다. 여기서는 다른 사람으로 변화하면서도 자기라는 것을 버리지 않는 사물의 존재방식, 즉 자기발전(自己發展)이 고찰되고 있다. 이 발전의 원동력을 이루는 것이 개념(槪念)이며, 생명(生命)이다.

왜 하나님의 사고가 有-본질(本質)-개념(槪念)이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사물을 외측(外側)으로부터 내측(內側)으로 관심(關心)을 옮겨가는, 인간의 인식의 과정을 통해서 알 수 있다고 한다. 예컨대 어떤 꽃을 인식하는 경우, 먼저 외적이고 현상적(現象的)으로 꽃의 존재를 파악한 다음 꽃의 내적인 본질을 이해한다. 그러고나서 꽃의 존재와 꽃의 본질이 하나가 된 꽃의 개념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6) 논리(論理)-자연(自然)-정신(精神)

이미 말한 바와 같이 헤겔에 의하면, 자연이란 타재형식(他在形式)에 있어서의 이념(理念), 자기소외(自己疎外)된 이념이다. 따라서 논리학을 正이라 하면 자연철학은 反이 된다. 다음에 이념(理念)은 인간을 통하여 다시 의식(意識)과 자유를 회복하게 되는데 그것이 곧 정신이다. 따라서 정신철학은 合이 된다.

자연계도 정-반-합(正-反-合)의 변증법적 발전을 하는 바, 그것이 역학(力學), 물리학, 생물학의 삼단계이다. 그러나 이 3단계는 자연계 그 자체가 발전하는 과정이 아니며, 자연계의 배후에 있는 이념이 출현되어 가는 과정인 것이다. 먼저 힘의 개념이, 다음에 물리적 현상의 개념이, 그 다음에 생물의 개념이 나타난다는 삼단계 과정이다.

그리하여 드디어 인간이 출현하는 바, 인간을 통하여 정신이 발전한다. 이것이 즉 주관적(主觀的)정신(精神), 객관적정신(客觀的精神), 절대적정신(絶對的精神)의 삼단계의 발전이다. 주관적 정신이란 인간개인의 정신이며, 객관적 정신은 개체를 넘어 사회화된 정신, 대상화된 정신을 말한다.

객관적 정신에는 법(法), 도덕(道德), 윤리의 삼단계가 있다. 법(法)이란 국가에 있어서의 헌법(憲法)과 같은 정비된 法이 아니며, 어떤 집단(集團)으로서의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초보적인 형식(形式)을 말한다. 다음에 인간은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고, 도덕적생활을 영위하게 된다. 그러나 거기에는 아직도 다분(多分)히 주관적인 면(개인적인 면)이 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지켜야 할 규범(規範)으로서의 윤리가 나타난다.

윤리의 첫째 단계는 가정이다. 가정에서는 사랑으로 가족이 서로 결합되어 있고, 자유가 허락되어 있다. 둘째 단계는 시민사회(市民社會)이다. 그런데 시민사회에 이르면 개인의 이해(利害)가 서로 대립(對立)하고, 자유는 구속(拘束)되게 된다. 그래서 셋째 단계로서 가정과 시민사회를 종합하는 국가가 출현하게 된다. 헤겔은 국가를 통하여 이념이 완전히 자기를 실현(實現)한다고 생각하였다. 이념이 실현된 국가가 이상국가(理想國家)이다. 거기에서는 인간의 자유가 완전히 실현된다.

마지막으로 나타나는 것이 절대정신인 바, 절대정신은 예술, 종교, 철학의 삼단계를 통하여 자신을 전개한다. 그리고 철학에 이르러 이념(理念)은 완전히 자기를 회복한다. 이와 같이 하여 이념은 변증법적운동을 통하여 원점으로 돌아간다. 즉 자연, 인간, 국가, 예술, 종교, 철학 등의 여러 단계를 거쳐서 드디어 처음의 완전한 절대이념(絶對理念; 신(神))으로 돌아간다. 이 귀환이 이루어짐으로써 발전의 전과정(全過程)은 끝난다.6)(그림 10-8)

(7) 헤겔논리학(論理學)의 골격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헤겔변증법의 시발점은 有-無-成이라는 Triade(3단계過程)이며, 이 삼단계는 모순(矛盾)(대립물(對立物)에 의한 부정)에 의한 정-반-합(正-反-合)의 삼단계이다. 이와 같은 Triade, 즉 삼단계과정이 레벨을 높여가면서 반복(反復)함으로써 논리학(論理學)-자연철학(自然哲學)-정신철학(精神哲學)이라는 최고의 Triade를 형성한다. 여기의 논리학(論理學)을 구성(構成)하는 3단계과정(過程)은 有-본질(本質)-개념(槪念)이며, 이 개념(絶對理念)의 단계에서 절대정신(絶對精神)(신(神)의 사고(思考))은 理念(이념; ldee) 즉 절대이념이 된다. 그런데 절대정신(絶對精神)은 논리학(論理學)의 단계를 거친 후 절대이념이 되어서 외부에 나타난 다음(外化하여) 자연계(自然界)가 되고(자연철학(自然哲學)), 더욱 발전하여 인간을 통하여 주관적정신(主觀的精神)-객관적정신(客觀的精神)-절대적정신(絶對的精神)이 된다. 그리고 맨 나중에는 처음 출발하였던 자기 자신, 즉 절대이념(絶對理念)으로 돌아간다.

그리하여 자연철학(自然哲學)이나 정신철학(精神哲學)이 논리학(論理學)과는 전연 별개의 분야와 같이 생각되기 쉬우나 그렇지 않다. 논리학은 최고의 3단계과정(過程)의 처음 단계긴 하지만, 그 논리학(論理學)속에 자연자연(自然哲學)이나 정신철학(精神哲學)의 원형(原型)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상술한 바와 같이 절대정신(絶對精神)은 有-본질(本質)-개념(槪念)이라는 Triade의 개념의 단계에서 理念(ldea)이 되지만, 이 이념은 자연철학(自然哲學)과 정신철학(精神哲學)의 내용의 전부를 원형(原型)으로 하고 있으며, 이것은 곧 우주의 설계도를 가지고 있는 정신(精神)이다. 그래서 실제의 자연철학(自然哲學)이나 정신철학(精神哲學)은 이 이념(理念) 속의 원형이 그대로 외부에 나타난 영상(映像)에 지나지 않는다. 마치 영화 필름의 영상(映像)이, 스크린에 비춰진 것이 영화(映畵)인 것과 같다. 다시 말하면, 헤겔의 논리학은 최고의 Triade의 초기(初期)단계이며, 자연철학(自然哲學)이나 정신철학(精神哲學)과는 별개이면서 그것들의 원형(原型)으로서, 전부 그 속에 포함하고 있다. 그리하여 헤겔철학체계 전체를 논리학에서 다루고 있는 것이다. 절대정신의 발전을 다루는, 이와 같은 헤겔의 변증법은 보통 관념변증법(觀念辨證法)으로 불리운다.

(8) 헤겔변증법의 원환성(圓環性)과 법칙(法則)과 형식(形式)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헤겔변증법은 정-반-합(正-反-合)의 삼단계 발전의 반복(反復)을 통하여, 높은 수준에서 원래의 위치에 돌아오는 복귀성(復歸性)의 운동(運動)이며, 원환성(圓環性)의 운동(運動)이다. 이것은 낮은 레벨의 Triade에 있어서나 높은 레벨의 Triade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헤겔변증법의 또 하나의 특징(特徵)은 발전운동(發展運動)이 圓環性(복귀성)임과 동시에 완결성(完結性)이라는 점이다. 절대정신이 자기 내 복귀(自己 內 復歸)를 끝내면 그 이상 발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서 헤겔논리학에 있어서의 법칙(法則)과 형식(形式)에 대하여 살펴보자. 형식논리학(形式論理學)에 있어서의 법칙은 동일률(同一律), 모순율(矛盾律) 등이었다. 그리고 형식(形式)은 판단형식(判斷形式)이나 추리형식(推理形式; 間接推理, 直接推理 등)이었다. 그런데 헤겔논리학의 법칙은 변증법의 내용인 모순(矛盾)의 법칙 양(量)의 질(質)에의 전화(轉化)의 법칙 부정(否定)의 부정(否定)의 법칙 등이며, 형식(形式)은 변증법의 발전형식인 정-반-합(正-反-合)의 삼단계과정에 의한 발전형식(發展形式)을 의미한다. 즉 헤겔논리학의 그 법칙(法則)은 형식논리학과는 달리 모순(矛盾)의 법칙(法則), 量의 質에의 전화의 법칙, 否定의 否定의 법칙 등이며, 그 형식(形式)은 삼단계발전(三段階發展)의 형식이다. 이와 같이 3단계발전의 형식을 다루는 논리학(論理學)은 보통 변증법적논리학(辨證法的論理學)이라 불리운다. 이상으로 헤겔논리학의 설명을 전부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