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북마크
    아직 북마크가 없습니다.

11. 마르크스의 유물변증법(唯物辨證法)

근대에 있어서 변증법을 발전시킨 것은 독일 관념론(觀念論)이며, 헤겔이 그 절정을 이루었다. 그러나 헤겔의 변증법은 관념론 때문에 왜곡되었다고 하면서, 마르크스(Karl Marx, 1818~1883)는 헤겔의 관념변증법을 逆立시켜서 유물론의 입장에서 변증법을 재구성하였다. 엥겔스(Friedrich Engels, 1820~1895)에 의하면 마르크스의 변증법은 자연, 인간, 사회 그리고 사고의 일반적인 운동의 발전법칙에 관한 과학'이며, 자연과 사회발전의 방법의 기초가 될 뿐만 아니라 사고의 발전도 여기에 기초하고 있다고 하였다.

헤겔의 관념(觀念)변증법(辨證法)이나 마르크스의 유물변증법도 다같이 正-反-合의 3단계의 전개과정으로서 이해되는 모순의 변증법이다. 모순(矛盾)이란 하나의 요소가 다른 요소를 배척(否定)하면서도 상호관계를 유지하는 상태이지만, 헤겔의 변증법의 경우, 모순의 개념은 綜合(통일)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대하여, 마르크스의 변증법에 있어서의 모순의 개념은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타도, 절멸시키는 것과 같은 투쟁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엥겔스에 의하면, 유물변증법의 기본법칙(基本法則)은 ①양(量)의 질(質)에의 전화(轉化)의 법칙 ②대립물(對立物)의 통일과 투쟁의 법칙(對立物의 상호침투의 법칙) ③부정(否定)의 부정(否定)의 법칙의 세 가지이다. 제1(第一)의 법칙은, 질적(質的)인 변화는 양적(量的)인 변화에 의해서 일어나는데 양적변화(量的變化)가 어느 일정(一定)한 단계에 도달하면 비약적(飛躍的)으로 질적변화가 일어난다고 한다.

제2(第二)의 법칙은, 사물속에 있는 대립물이 한편으로는 서로 상대방을 필요로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서로 배척(排斥)하는 가운데, 다시 말하면 대립물의 통일과 투쟁에 의해서 사물의 발전운동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제3(第三)의 법칙은, 사물의 발전에 있어서 낡은 단계가 부정됨으로써 새로운 단계로 옮겨지고, 그것이 다시 부정됨으로써 제3의 단계로 이행하지만, 이 제3의 단계로의 이행(移行)은 높은 차원에 있어서의 처음 단계로의 복귀라고 한다(이것을 나선형(螺旋形)의 발전이라고 한다).

엥겔스는 이 세 가지 법칙을 제시(提示)함에 있어서 헤겔의 논리학(論理學)을 참조하였는데, 헤겔은 주로 제1법칙(第一法則)은 유론(有論)에서, 제2법칙(第二法則)은 본질론(本質論)에서, 제8법칙(第三法則)은 개념론(槪念論)에서 다루고 있다. 유물변증법의 세 가지 법칙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이, 제2(第二)의 대립물(對立物)의 통일과 투쟁의 법칙이다. 여기서 대립물의 통일과 투쟁을 모순의 본질로 삼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통일보다도 투쟁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그리하여 레닌은 대립물(對立物)의 통일(一致, 同一性, 均衡)은 조건적, 일시적, 경과적, 상대적이다. 그러나 서로 배척하는 대립물의 투쟁은 발전, 운동이 절대적인 것처럼 절대적이다' 라고 하였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발전은 대립물의 투쟁이다‘ 라고까지 하면서 투쟁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