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가정(家庭)윤리의 확대적용(擴大適用)으로서의 사회(社會)윤리
통일사상에서 볼 때, 사회에서의 인간관계는 가정의 가족관계가 그대로 확대된 것이다. 예컨대 연장자(年長者)와 연소자(年少者)가 있어서, 그 연령(年齡)의 차가 30세 또는 그 이상(以上)일 경우, 연장자(年長者)는 연소자(年少者)를 자녀와 같이 사랑하고, 연소자(年少者)는 연장자(年長者)를 부모와 같이 존경해야 한다. 또 그 연령(年齡)의 차이가 10세 이내일 경우, 연장자(年長者)는 연소자(年少者)를 동생과 같이 사랑하고 연소자(年少者)는 연장자(年長者)를 형이나 누님과 같이 존경해야 한다.
이렇게 볼 때, 가정윤리는 모든 윤리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가정윤리를 사회에 적용하면 사회윤리가 되고, 기업에 적용하면 기업윤리가 되고, 국가에 적용하면 국가윤리가 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덕목(德目) 또는 가치관(價値觀)이 성립하게 된다.
국가에 있어서 대통령이나 정부는 부모의 입장에서 국민을 사랑하고 국민에게 선(善)한 정치를 펴야 하며, 국민은 대통령이나 정부를 부모(父母)처럼 존경해야 한다. 또 학교에서 스승은 부모와 같은 입장에서 온갖 정성을 다 기울여 학생을 가르치고, 학생은 스승을 부모처럼 존경해야 한다. 또한 사회에서 연장자(年長者)는 연소자(年少者)를 애호하고, 연소자(年少者)는 연장자(年長者)를 존경하지 않으면 안되며, 회사에서 상사(上司)는 부하(部下)를 잘 지도하고, 부하는 상사(上司)를 잘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들은 가정에 있어서의 종적(縱的)인 가치관(덕목(德目))이 확대 적용된 것이다.
가정에 있어서 형제자매간의 사랑의 범위가 동료, 이웃, 사회, 국가, 세계에로 확대될 때 그 사랑은 화해(和解), 관용(寬容), 의리(義理), 신의(信義), 예의(禮義), 겸양(謙讓), 연민(憐憫), 협조(協助), 봉사(奉仕), 동정(同情) 등의 횡적인 덕목(德目)(가치관)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사회도 국가도 세계도 대혼란상태(大混亂狀態)에 빠져 있으며 좀처럼 수습(收拾)되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이 혼란상태가 계속되는 근본원인은 사회윤리, 국가윤리의 기반이 되는 가정윤리가 쇠퇴(衰退)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혼란상태(混亂狀態)에 빠진 오늘의 사회를 구하는 길은 새로운 가정윤리를 확립하는 것, 즉 새로운 윤리관을 확립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만이 가정을 파탄에서 구하는 동시에 세계를 혼란에서 구제(救濟)할 수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사회가 형성된 이래 약 2백여년이 되었지만 그동안 항상 문제가 된 것이 계급적 착취와 억압의 문제였으며, 노사간(勞使間)의 분쟁의 문제였다. 마르크스나 레닌과 같은 공산주의자들이 출현한 것도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함이었다. 그들은 폭력혁명(暴力革命)에 의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그 결과는 완전한 실패로 나타났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공산주의 자체가 지상에서 소멸(消滅)되기에까지 이르렀다. 착취(搾取)와 억압(抑壓)의 문제나, 노사(勞使)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가정윤리에 입각한 기업(企業)윤리가 확립되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이것이 통일윤리론(倫理論)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