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새로운 가치관(價値觀)의 출현(出現)의 필요성(必要性)
이와 같이 역사상에 많은 가치관들이 나타났으나, 그것은 절대적 가치를 수립하려고한 시도들이 모두 붕괴되어 온 역사였다고 볼 수 있다. 고대 그리스에 있어서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은 참다운 지(知)를 추구함으로써 절대적인 가치(價値)를 수립코자 하였다. 그러나 폴리스사회의 붕괴와 더불어 그리스철학의 가치관도 붕괴되어 버렸다. 다음에 기독교가 하나님의 사랑(아가페)을 중심으로 하여 절대적인 가치를 수립하려고 하였다. 결국 기독교의 가치관은 중세사회를 지배하였으나, 중세사회의 붕괴와 더불어 점차 힘을 잃고 말았다.
근대에 이르러 데카르트나 칸트는 그리스철학과 마찬가지로 이성을 중심으로 한 가치관을 수립했으나 가치관의 근거가 되는 하나님의 파악이 애매함으로 인하여 그 가치관은 절대적인 것이 되지 못하였다. 한편 파스칼이나 키에르케고르는 참다운 기독교의 가치관을 부흥시키려 했지만, 확고한 가치관을 수립하지는 못하였다.
新칸트학파(學派)는 가치의 문제를 철학상의 주요문제로서 다루었으나 가치를 취급하는 철학(哲學)과 사실을 취급하는 자연과학(自然科學)을 완전히 분리시켜 버렸다. 그 결과, 오늘날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과학자들이 가치를 도외시하고 사실만을 연구한 결과, 인류를 대량으로 살육(殺戮)하는 병기의 개발, 자연환경의 파괴, 공해문제 등을 초래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공리주의(功利主義)나 프래그머티즘은 물질적인 가치관으로서 완전히 상대적인 가치관이 되었으며, 분석철학(分析哲學)은 가치부재(價値不在)의 철학이었다. 그리고 니체의 철학이나 공산주의는 전통적 가치관에 대한 반가치(反價値)의 철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스철학이나 기독교를 기반으로 한 전통적인 가치관은, 오늘날 더 이상 효력이 없는 것으로 보여지게 되었으며, 전통적인 가치관은 취약화(脆弱化)되면서 자연과학에서 분리(分離)되어 드디어는 철학의 영역(領域)에서도 배제(排除)되기에 이르렀다. 그럼으로써 오늘의 사회(社會)혼란(混亂)은 극도에 달하게 되었다. 여기에 전통적인 가치를 소생시키면서 절대적 가치를 수립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관의 출현이 절실히 요청된다.
따라서 새로운 가치관은 유물론(唯物論)을 극복하고, 올바른 가치관으로 과학을 인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가치(價値)와 사실(事實)은 성상(性相)과 형상(形狀)의 관계에 있는 것이어서 사물에 있어서 성상과 형상이 통일되어 있는 것과 같이, 가치와 사실도 본래 하나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고자 출현한 것이 本가치론(價値論)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