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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베이컨의 귀납법(歸納法)

중세(中世)를 통하여 초월적인 존재(存在)로서 파악되어온 하나님은 르네상스시대에 이르러 점차 그 초월성(超越性)을 잃어버렸다. 뿐만 아니라 신(神)을 자연속에 내재하는 존재로서 파악하는 범신론적(汎神論的)인 자연철학이 생겨났다. 이러한 중세시대(中世時代)가 끝나고 근세(近世)가 시작되는 시기에 한 철학자가 출현하여 자연의 탐구(探究)를 어떻게 행할 것이냐 하는, 자연연구의 새로운 방법(方法)을 제시하였다. 그가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561~1626)이었다. 베이컨에 의하면, 과거의 학문은 신(神)에게 몸을 바친 시녀(侍女)와 같이 불임(不姙)상태였다는 것이며, 그것은 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방법을 사용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은 논증(論證)을 위한 논리학이었지만, 이러한 논리를 가지고 타인(他人)을 설득할 수는 있어도 자연현상에서 새로운 진리를 이끌어 낼 수는 없다. 그리하여 새로운 진리를 찾아내는 논리(論理)로서 제시(提示)한 것이 그의 귀납법(歸納法)이며,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오르가논에 대항하여 자기의 논리학을 新오르가논(Novum Organum)이라고 명명(命名, 불렀다)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을 근거로 한 전통적인 학문은 다만 무용(無用)한 말의 논쟁(論爭)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면서, 베이컨은 확실한 지식(知識)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들이 빠지기 쉬운 편견(偏見)을 제거하여, 자연 그 자체를 직접 탐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였다. 그 편견(偏見)에는 네 개의 우상(Idola)이 있다. 종족의 우상(Idola Tribus), 동굴의 우상(Idola Specus), 시장의 우상(Idola Fari), 극장의 우상(Idola Theatri)이 그것이다(인식론참조). 이와 같은 우상을 제거한 후, 순수한 정신으로 자연에 대하여 실험과 관찰(觀察)을 행하여, 거기에서 개개의 현상속에 숨어있는 공통적인 본질(本質)을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다.

베이컨 이전에도 귀납법은 있었지만, 이전의 귀납법(歸納法)은 소수의 관찰과 실험을 통하여 일반적인 법칙을 이끌어 내려고 한 데에 대하여, 베이컨은 가능한 한 많은 事例를 수집하는 것, 반증(否定的事例)을 중시하는 것 등으로써, 확실한 지식을 터득하기 위한 참다운 귀납법(歸納法)의 제시를 시도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