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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얻은 주형관념’의 의미

Note 34. To the Subsection “Outer Give and Receive Action

여기서 ‘생명을 얻은 주형관념 (鑄型觀念)’, ‘살아 있는 주형’ 등의 뜻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주형관념은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주형 (鑄型) 또는 모형 (模型)이 되는 관념인데, 이것이 살아 있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 관념은 영상 (映像)이기 때문에, 살아 있는 영상은 영화의 스크린에 나타나는 것 같은, 움직이는 영상으로 일단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의 영상은 실제로 살아 있는 영상이 아니고 다만 필름상의 정적 영상 (靜的映像)이 영사기를 통해서 영사막에 비춰질 때 나타나는 가현 운동 (仮現運動)에 불과하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주형관념은 참 생명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이다. 이에 관한 적당한 비유는 없지만, 약간 비슷한 예를 들어보자.

예시 1: 사람들 중에는 꿈속에서 이때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을 만나고 나서 그 다음날 실제로 그 사람과 똑같은 얼굴의 인물을 만났다고 고백하는 사람이 있음을 가끔 본다. 이때 몽중 (夢中)의 인물과 실제의 인물이 동일인이었다면 몽중의 인간의 영상은 **‘살아 있는 주형성 관념 (鑄型性觀念)’**에 해당하고 지상의 실제의 인물은 그 주형성 관념의 공간 속에 질료가 채워져서 나타난 피조 인물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시 2: 또한 몽중에서의 인물뿐 아니라 살아 있는 동물, 식물을 포함한 산천의 광경을 본 뒤에 다음날 또는 수일 후, 여행 같은 것을 할 때에 똑같은 광경을 대하고 기이 (奇異)하게 느껴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 식물, 광물 등 전 피조물 (全被造物)이 본래 먼저 살아 있는 주형성 관념에 본형상의 질료가 채워짐으로써 창조되었음을 추상 (推想)케 하는 예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