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분립(分立)의 법칙
창조주는 하나님뿐이기 때문에 창조본연의 인간은 항상 하나님과 관계를 맺어야 했다. 그러나 타락에 의해 아담은 사탄과도 관계를 맺게 되었다. 그리하여 아담은 하나님도 대할 수 있고 사탄도 대할 수 있는 중간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그래서 하나님이 아담을 상대(相對)하면, 사탄도 아담을 상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나님은 이와 같이 비원리적(非原理的)인 입장에 놓인 아담을 통하여 원리적인 섭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아담으로 하여금 두 아들을 낳게 하여 각각 하나님편과 사탄편으로 분립(分立)하였는데, 하나님편에는 아우인 아벨을, 사탄편에는 형인 가인을 세웠던 것이다.
하나님은 가인이 아벨에게 순종 굴복함으로써 가인과 아벨을 함께 하나님편으로 복귀(復歸)하고자 하셨다. 하나님 편에 있던 인간(아담)이 사탄의 유혹(誘惑)에 굴복하여 타락했으므로, 탕감복귀를 위해서는 사탄편 입장의 가인이 하나님편 입장의 아벨에게 순종굴복해야 하는 것이 원리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가인과 아벨이 하나님께 제물(祭物)을 드릴 때 사탄편 입장인 가인은 제물을 직접 하나님께 바치는 것이 아니었으며, 아벨을 통하여 바쳐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가인은 제물을 하늘앞에 직접 드렸을 뿐아니라 끝내는 아벨을 살해(殺害)하였다. 그 결과 역사는 죄악(罪惡)역사로서 출발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편 입장으로 분립(分立)된 아벨이 끝까지 하나님에 대하여 충성을 다 한 심정의 터전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조건으로하여 하나님은 역사를 통하여 사탄세계에서 선(善)편의 인간을 분립(分立)할 수 있게 되었다.
하나님은 선(善)편의 개인을 세우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선(善)편의 가정, 씨족, 민족, 국가, 세계를 분립(分立)하면서 점차 선(善)편의 판도를 확대해 오셨다. 그런데 하나님의 섭리에 대항(對抗)하던 사탄도 마찬가지로, 하나님에 앞서 악(惡)편의 개인으로부터 시작하여 악(惡)편의 가정·씨족·민족·국가·세계를 이루어 나오면서 악(惡)의 판도를 확대해 왔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섭리를 방해해 왔던 것이다. 역사적으로 선(善)편의 인간들(聖賢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악(惡)편의 인간들에게 전하곤 하였으나, 악(惡)편 인간들이 듣지 않고 도리어 물리적으로 박해(迫害) 또는 공격(攻擊)을 가하곤 했다. 그래서 하나님편은 그에 응전(應戰)하는 입장에서 투쟁을 전개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역사상에는 선(善)편의 개인과 악(惡)편의 개인, 선(善)편의 가정과 악(惡)편의 가정, 선(善)편의 씨족과 악(惡)편의 씨족, 선(善)편의 민족과 악(惡)편의 민족, 선(善)편의 국가와 악(惡)편의 국가, 선(善)편의 세계와 악(惡)편의 세계 사이에 싸움이 전개되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다. 따라서 역사는 선악투쟁(善惡鬪爭)의 역사로 점철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한 편이 선(善)이고 다른 한 편이 악(惡)이라 하더라도, 복귀역사의 과정에 있어서 완전한 선(善)이나 완전한 악(惡)은 있을 수 없다. 상대적으로 하나님의 섭리에 보다 가까운 측이 선(善)편으로, 보다 먼 측이 악(惡)편으로 분립되었던 것이다.
얼마전까지 세계는 선(善)편과 악(惡)편의 2대진영(二大陣營)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그것이 다름 아닌 자유세계와 공산세계로서 종교(특히 기독교)를 인정하는 국가군과 종교를 부정하는 국가군이었다.
하나님이 세계를 선(善)편과 악(惡)편으로 분립하신 목적은, 악(惡)편이 선(善)편에 굴복함으로써 악(惡)편도 구원(救援)하여 하나님편으로 복귀하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이 양진영(兩陣營)의 투쟁은 하나님의 섭리에 의하여 마지막에는 선편이 승리하게 되어 있었으며, 또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이제 최종적으로 자유세계와 공산세계의 통일이 메시아를 맞이함으로써 이루어지게 된다. 아담의 불신(不信)으로 가인과 아벨이 분립(分立)되었으므로 후아담인 메시아에 의해서 가인편과 아벨편의 통일이 성취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