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데카르트의 방법적회의(方法的懷疑)
르네상스시대 이후 자연과학의 눈부신 성과를 터로 하고 17세기의 철학은 기계적자연관(機械的自然觀)을 절대적인 진리로 생각하였으며, 이것과 모순(矛盾)되지 않도록 노력하였다. 그리고 기계적자연관(機械的自然觀)을 보다 근원적인 것으로 기초(基礎)지으려 한 것이 합리론(合理論)이며, 그 대표적인 학자가 데카르트(Rene Descartes, 1596~1650)였다. 데카르트는 수학적방법(數學的方法)을 유일하고도 참다운 학문적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수학에 있어서와 같이 우선 누구에게나 명백한 직관적진리(直觀的眞理)를 구하고, 그것을 기초로 해서 새롭고도 확실한 진리를 연역적(演繹的)으로 전개하고자 하였다.
여기에서 철학의 출발점이 되는 직관적진리(直觀的眞理)를 어떻게 찾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그는 모든 지식의 원리가 되어야 할 절대 확실한 진리를 탐구하기 위하여, 의심(疑心)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의심(疑心)해 보았다. 그리하여 그는 모든 것을 의심해 보아도 우리가 의심하면서 존재하고 있다는 그 사실만큼은 의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는 이 사실을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存在)한다'(Cogito, ergo sum)라는 유명(有名)한 명제로 표현하였다. 그런데 이 명제(命題)가 왜 아무 증명도 필요없는 확실한 명제이냐 하면, 그것은 명석(明晳; clear)하고 판명(判明; distinct)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여기에서 우리가 명석 판명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참이다라는 일반적인 진리의 기준을 도출해 낸 것이다.
데카르트의 회의(懷疑, 의심)는 회의(懷疑)를 위한 회의가 아니라 확실한 진리를 발견하기 위한 회의였으며, 이것을 방법적회의(方法的懷疑)(methodical doubt)라고 한다. 데카르트는 명석 판명하게 직관(直觀)되는 公理에서 출발하여 개개의 명제를 증명해가는 수학적방법에 의하여 확실한 지식을 얻고자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