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수수법(授受法)의 범위(範圍)
수수법(授受法)은 하나님과 인간과 만물(자연)에 있어서의 존재와 발전의 근본적인 방법이다. 먼저 하나님은 내적 및 외적자동적(自同的授受作用)에 의해 영원성을 유지하면서, 내적 및 외적발전적(發展的授受作用)에 의해 인간과 만물을 창조하셨다. 인간과 만물에 있어서도 각기의 개체(個體)(개성진리체(個性眞理體))는, 그 자체속에서 주체와 대상의 상대적요소가 내적인 수수작용을 하면서 동시에 또 다른 개체와 외적인 수수작용을 함으로써 존재(存在)하며 발전하고 있다. 개체끼리의 수수작용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먼저 인간 상호간의 수수작용이 있다. 그것은 가정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있어서의 인간과 인간의 교제이다. 교육, 윤리, 정치, 경제활동 등이 이러한 수수작용에 의해 영위(營爲)된다.
다음은 인간과 만물과의 수수작용을 살펴보자. 여기에는 인간이 만물을 주관하는 경우의 수수작용과 인간이 만물을 인식(認識)하는 경우의 두 가지 수수작용이 있다. 만물의 인식인 경우의 수수작용의 예는 자연과학의 연구활동(硏究活動), 자연의 탐구나 감상 등이며, 만물주관의 예는 자연과학의 응용연구(應用硏究), 기업활동(企業活動), 경제활동(經濟活動), 예술의 창작활동 등이다.
또한 만물 상호간에도 수수작용이 행해지고 있다. 원자와 원자의 수수작용, 세포와 세포의 수수작용, 별과 별의 수수작용 등이 그 예이다. 만물세계에서는 수많은 개체(個體)가 각각 일정한 위치에서 상호 수수작용을 함으로써 유기적(有機的), 질서적(秩序的)인 세계를 이루고 있다. 기계에 있어서 부품(部品)과 부품(部品)의 상호작용도 그 일례(一例)이다.
인간의 사고(思考)나 대화도 수수법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즉 사고(思考)에 있어서의 주체적부분(主體的部分)(내적性相)인 지정의(知情意)의 기능과 대상적(對象的部分, 內的形狀))인 관념, 개념, 법칙, 수리 등의 사이에 수수작용이 행해지면서 사고가 진행된다.
사고(思考)에 있어서의 판단(判斷)(명제(命題))도 수수법에 따르고 있다. 예컨대 이 꽃은 장미꽃이다라는 판단은 이 꽃과 장미꽃이라는 두 관념을 비교하는 대비형(對比型)의 수수작용인 것이다. 대화(對話)도 수수법을 따르고 있다. 만일 상대가 제멋대로 아무렇게나 지꺼린다면 듣는 사람은 그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상대(相對)가 가지고 있는 관념(觀念)이나 개념(槪念)이, 내가 가지고 있는 관념이나 개념과 일치하기 때문이며, 상대와 나와의 대화에 있어서 사고의 법칙이 일치하기 때문에 이것도 대비형의 수수작용인 것이다.